겨울바다의 파도 겨울바다의 파도 茶院/이학희 어둠 빛 내리는 수평선 위 잔잔한 그리움 안고 산 그림자 내려와 웅크리고 앉아 있다 외로움에 지쳐서인지 고된 마음 누이고 싶어서인지 파도소리 마른 갈대처럼 야위어만 간다 밤하늘의 별빛도 넋두리 들어주고 가슴을 식혀주지 못하여 조용히 밀려오는 겨울 바다의 파.. 자작글1-1 2010.01.20
개미허리 개미허리 茶院/이학희 누가 뭐라 했나 항상 지나가는 곳 하지 않겠지 기대했는데 어김없이 거리의 보도블록 파헤쳐져 여기저기 나 뒹군다 지역사회 발전시키겠다고 소리 높이던 이 쓴 돈 만큼 본전 생각이 나서 어깨에 힘들어 가신다 고통분담 어쩌고저쩌고하며 밥그릇에 관심 같지 말고 개미허리 다.. 자작글1-1 2010.01.19
천하폭군 내 아내 천하폭군 내 아내 茶院/이학희 저녁7시 띠띠띠띠 차르르륵 경쾌한 도어락 소리에 이어 현관문이 벌컥 열린다 그녀가 들어 온다 가방은 소파에 양말은 목욕탕 문앞에 목도리와 외투는 거실 한가운데 바지는 안방 벽장앞에 휙 던져 놓는다 쪼르르 식탁 앞으로 달려와 한쪽 다리를 구부려 의자위에 올리.. 자작글1-1 2010.01.19
허망한 욕심 허망한 욕심 茶院/이학희 빈손으로 왔기에 배냇저고리에도 없고 빈손으로 가기에 인생의 마지막 옷에도 주머니가 없다네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많은 사람도 늙고 병들어 빈손 쥐고 가는데 이승에서나 필요한 주머니에 무엇을 가득가득 채우려고 그리 더 많은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으려고 안달하며 .. 자작글1-1 2010.01.17
마음의 짐 마음의 짐 茶院/이학희 삶이 힘들다는 생각 누구나 가지는 마음의 짐 조그만 버리면 행복할 것을 알면서 버리지 못하는 삶의 흔적에 대한 그리움 지친 삶의 그림자 여유로운 마음에 손짓하고 버리고 비우는 수행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근심 쌓인다 다원 자작글1-1 2010.01.17
울음 소리 울음소리 茶院/이학희 희망과 기쁨의 소리 두려움 생명의 시작 소리 태아의 울음 슬픈과 이별의 소리 덧없는 삶과 생명의 끝 소리 노인의 울음 오늘도 여기저기 생과 사를 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정류다원 자작글1-1 2010.01.17
비오는 날 그리운 맛 비오는 날 그리운 맛 茶院/이학희 비오는 날 그리운 맛 비만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처럼 생각나는 맛 지글거리는 소리 노릇하게 구워지는 모습 고달픈 삶의 맛 기름이 튀어 아픈 손등보다 입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맛 고추전 파전 먹을 때 더욱 생각나는 맛 비 오는 날 유난히 생각이 나는 맛 정.. 자작글1-1 2010.01.15
불혹 불혹 茶院/이학희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젊은 날 기억들은 과거에 머물고 미래의 꿈 만들어 놓은 잣대 힘없이 무너지기에 바람 부는 날이면 마음이 시려진다 바위도 깨뜨린다는 나이 버림받은 나이가 되어 버린다 인생의 의미를 알기 시작하고 참 맛을 느끼고 살아온 만큼 살아가기 어려운 마흔의 마당 .. 자작글1-1 2010.01.15
차 한잔 나누고 싶은 날 차 한잔 나누고 싶은 날 茶院/이학희 뜨거운 차 한 잔의 향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임의 향기 빈 가슴에 가득 채운다. 마음의 향기 차향에 묻어 나오는 얼굴 향긋한 차 한 잔의 향기 다가오는 당신 차 한 잔 나누고 싶은 날 입니다 정류다원 자작글1-1 2010.01.15
잠못이루는 밤 잠못이루는 밤 茶院/이학희 잠이 오지 않는다 뒤척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커피를 마신다 그윽한 향기가 좋다 흩날리는 벚꽃 눈송이 같이 커다랗게 지워지지 않는 얼굴 하나 날리는 꽃눈 사이로 또렷이 보인다 지나가는 바람 언젠가 스러지는 바람 그래도 슬프다 참 슬프다 슬픔도 가만히 들여다보.. 자작글1-1 201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