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허망한 욕심 茶院/이학희 빈손으로 왔기에 배냇저고리에도 없고 빈손으로 가기에 인생의 마지막 옷에도 주머니가 없다네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많은 사람도 늙고 병들어 빈손 쥐고 가는데 이승에서나 필요한 주머니에 무엇을 가득가득 채우려고 그리 더 많은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으려고 안달하며 몸부림 치는가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처럼 허망한 욕심 버리고 베풀고 양보하고 비우면서 고요하게 살다 가세 정류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