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서암의 봄

오헌/이학희 2010. 4. 14. 09:30


서암의 봄
            오헌/이학희
호젓한 산길 오르니 
무채색의 소박한 단청
고즈넉한 서암의 마당
봄 손님을 맞이한다
부딪히는 대나무 소리
새소리마저 숨을 죽이고 
이름 모를 무덤 두기
삶과 죽음 둘이 아니라는 듯
무심하니 봄기운에 잠들다
부끄러운지 산골짝 사이로 
푸른 얼굴 살짝 내미는 남해 
작은 섬 띄워 놓고
뱃놀이 가자고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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