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보리밟기 오헌/이학희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이을 악물고 파란빛 잃지 않은 생명력 여린 발을 내리고 파란 몸을 일으켜본다 모처럼 기지개도 켜고 하품도 하면서 곧추세운 보리 이게 웬 날 벼락인가 하늘을 원망한다 신바람 난 동심 사정없이 밟아놓고 고향 추억에 취해 휘청거리는 노심 굴곡진 삶의 발자국을 남긴다 아지랑이 피는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한때의 고통이 인생의 축복이었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