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풍경소리

오헌/이학희 2010. 5. 25. 22:50

 
 풍경소리    
                오헌/이학희
길게 꼬리 드리운 채
부서지는 풍경소리
미련도 남김없이 비우고
어둠을 흔들고 가버린다 
본래 터가 없고 
형이 없고 끝이 없는 마음
돌아보면 돌고 도는 그 자리
무상한 세월만 노닐고 있다 
평생 추녀를 떠받치는 풍경소리
장군 죽비소리로 다가와  
바람 닮은 울림으로
허공의 꽃이 되지 말라 하며
어깨를 내리치고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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