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빛
오헌/이학희
침묵 앞에 숨죽이는 사념
어둠의 정적을 밟으며
시린 가슴속 파고든다
한 자락 불빛 아래서
조각나듯 부서지는 꿈
바람의 울음소리 되어
고요한 산사를 깨운다
덧없는 육신의 존재
눈부시게 퍼져 나가는
한 줄기 빛 찾아가면서
타 버리는 시간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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