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목어

오헌/이학희 2010. 3. 30. 05:11


 
 
 
 목어(木魚) 
           오헌/이학희
금빛 여의주 입에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날 
손꼽아 기다리는 물고기 
밤낮으로 눈을 뜨고 있기에
혼침에 빠지지 않으며
탐심으로 가득 채워
비어 있는 뱃속을 채운다  
텅텅 울리는 소리
수천 년 울음 토해내며
벗어나라 비우라 하며
북어처럼 말라가고만 있다 
수심 가득한 눈동자
은빛 비늘을 털어내며
삼라만상의 바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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