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비상을 꿈 꾸며

오헌/이학희 2010. 2. 22. 20:09

비상을 꿈 꾸며 오헌/이학희 쫓기듯 지내 온 일상의 짐 벗어 버리고 실오라기처럼 가늘게 이어진 둘레길 바람과 함께 터벅터벅 걷는다 꼬불꼬불하여 더욱 정겨운 밭길 한 방향으로 걷는 발걸음마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와 멍울 솜사탕처럼 스르륵 녹아버린다 잔물결 일렁이는 고요한 호수에 저마다 형태로 산 그림자 드리우고 잊고 잃어버렸던 소중한 가치와 의미 깊은 묵상에 잠겨 있다 한 무리 물오리 피곤한 날개 접고 비상을 꿈꾸듯 잊고 지냈던 지난날의 꿈 하늘을 향해 두 날개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