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봄비 소리

오헌/이학희 2010. 2. 10. 18:27

봄비 소리 
                      오헌/이학희
겨우내 묵은 때 
잔 비에 녹아 봄을 부른다.
좁은 화분 속 새순
기지개 켜며 얼굴 내밀고
나뭇가지 빗물 머금고 있다.
연기처럼 자근자근 피어오른
메마른 가슴 흠뻑 젓고
무거운 발걸음 희망을 찾아간다.
고인 물 밟는 소리 
시간을 멈추고  사색으로 빠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