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산사의 봄

오헌/이학희 2010. 3. 25. 16:28


산사의 봄
                      오헌/ 이학희
붉은 비단 감은 홍매화
얇게 펼쳐 허리까지 드리우곤
서걱서걱 소리 내며 돌계단 오른다 
귀가에 스치는 골짜기 바람 
두근거리는 동자승처럼 다가와
노란 산수유 꽃망울 피우고 간다 
목련꽃 하얀 속살 드러내듯
시린 마음 떨쳐 버리지 못하고 
가슴 속 아련한 마음 풀어낸다 
봄이 익어가는 산사
언덕 너머로 불어오는 훈풍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