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홀로 걷는 산길 오헌/이학희 무심코 고개 들어보니 붉게 타오르는 노을 수줍은 미소를 보낸다 그림자 오기 전에 가자고 손짓하는 바람 속삭이며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간다 바위 언덕 넘다가 뒤돌아 본 길 불혹의 그림자만 이마 위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살짝 묻어 보낸 슬픔 바람에 실려 저만치 가고 미로의 인생 슬쩍슬쩍 행복했던 추억 어루만지면 조용히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