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홀로 걷는 산길

오헌/이학희 2010. 7. 3. 09:44

홀로 걷는 산길 
                 오헌/이학희
무심코 고개 들어보니 
붉게 타오르는 노을
수줍은 미소를 보낸다 
그림자 오기 전에 가자고 
손짓하는 바람 속삭이며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간다 
바위 언덕 넘다가 뒤돌아 본 길
불혹의 그림자만 
이마 위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살짝 묻어 보낸 슬픔 
바람에 실려 저만치 가고 
미로의 인생
슬쩍슬쩍 행복했던 추억 
어루만지면 조용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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