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1
노송의 봄 오헌/이학희 수천 년 동안 하늘을 이고서 푸른 마음 내뿜어 준 노송 봄비에 기지개 켜는지 묵은 잎을 갈려는지 잎들이 푸르고 짙어 보인다 거북무늬 등껍질 아로새겨진 주름진 사연 다가오는 봄을 보려고 뒤꿈치 들고 머리끝을 세운다 솔바람 살랑거리면 한들한들 거리는 솔가지 올라갈 자리 더듬으며 인고의 세월을 삭힌다